매봉과 나는 수십 년의 세월을 함께 흘러온 벗이다. 치열했던 젊은 날 전자산업의 최전선에서 밤낮없이 내달리며 성과를 일궈냈던 그의 정열과 지성을 나는 누구보다도 가까이서 지켜보았다. 세월이 흘러 은퇴를 하고 인생의 환갑과 칠순을 너그럽게 지나오면서 그의 세속적 화려했던 계급장과 성취를 조용히 내려 놓았다. 그리고 텅 비워진 자리에 "금강경"이라는 깊고 투명한 지혜의 등불을 밝혀 들었다. 이 글은 단순히 한문 경전을 매끄럽게 번역하거나 불교 철학을 나열한 해설서가 아니다. 40여 년간 거친 현장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한 지식인이 인생 후반전에서 몸의 고단함과 세월의 흐름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곪고 삶으로 읽어낸 고백록이다. 그는 스스로 범부라 낮추지만 매일아침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공원을 산책하며 일궈낸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