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영천호국원에 삼 형제가 부모님 뵈러 간다. 예전에는 차로 다녔지만 이제는 장거리 운전이 힘들어 아침 일찍 고속버스를 타고 영천에 내려 시내버스를 타고 호국원까지 간다. 생전의 불효에 대한 뉘우침과 그리움도 있지만 묘소 앞 바래진 조화라도 일 년에 한 번 바꿔 드려야 한다는 의무감도 있다. 오랫동안 조화를 갈아 드리지 못해 바래진 묘소 앞 지날 때 보는 사람도 안타까운데 당사자의 부모님은 얼마나 더 안타까울까 하는 마음이 들어 돌아가신 이후라도 더 불효를 짓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해마다 5월 즈음에 반드시 찾아뵈어야겠다고 다짐한 일이다. 몇 년 전 읽은 미국의사가 쓴 "나이 듦에 관하여"라는 책내용에 노년에 편하려면 3가지가 있어야 하는데 그중 하나가 "착한 딸"이란 이야기가 있다. 불행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