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의 빈자리가 두 주나 되었다. 매일 카톡을 통해 하루의 활동을 확인한다. '오늘도 무사히 걸었구나' 안도의 숨을 내쉬면서도, '생각보다 많이 힘들다'는 아내의 말에 걱정이 밀려온다. 일흔의 나이에 매일 25km를 걷는 고행길. 그 험난한 여정이 눈앞에 그려져 마음이 아프다.늘 가족을 먼저 챙기던 아내였다. 아내로, 엄마로, 그리고 할머니로 쉴 새 없이 달려온 세월이었다. 이제야 비로소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오롯이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라며 떠나보냈건만, 예상보다 힘든다는 말에 마음이 무겁다. 평소에도 잠을 설치는 아내였다. 간혹 수면제의 도움을 받기도 했는데, 오늘 저녁 카톡에는 어제 밤새 잠을 뒤쳑였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낯선 곳에서의 불편한 잠자리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앞으로 30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