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병길아! 잘가소!

매봉70 2014. 11. 3. 12:07

동기회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병길이 본인상 부고가 떳네.

우째 이런일이.....

친구한데 확인하니 폐렴으로 돌아 갔다네. 그래 그친구 젊었을때 폐 절제

수술을 했는데, 그래도 술도 안먹고 담배도 안태우고 신앙생활 열심히해

아주 건강했는데 우째 갑자기 돌아가노....


고등학교 2학년때 한반이었는데 병길이는 옆짝지가 폐결핵으로 휴학하면서

병길이도 전염된걸 그때 알았고 병길이도 같이 휴학을 했지.

휴학중에 고향 진주에서 열린 개천 예술제에서 시조부문 금상도 딴 문학에도

소질이 있었던 소년이었고 아주 독실한 기독교 신자 였는데...

내만 만나면 언제 교회 갈거냐고 묻곤 했는데 나는 농담으로 "야!인마 나는 절에

댕긴다". 라고 놀리곤 했었지. 


고등학교 졸업후 대학도 같이 다녓고 나는 군에 가는

바람에 서로 떨어 졌지만 병길이는 졸업후 직장 생활 조금 하다 자기 사업을해 

그런대로 성공을 했는데...

술 담배를 전혀 안하고 신앙생활만 열심히 하다보니 친구들과도 조금 소원했지만

그래도 간간히 전화로 소식을 듣곤 했었지...


몇달전 모친상을 당해 여기서 전화를 할때도  목소리도 좋았고 건강한것 같았는데

환절기가 되서 갑자기 나빠졌는가 보다. 


홀어머니 밑이라 결혼도 일찍해서 애들도 일찍나았고 애들 공부도 아주 잘해

나한테 자랑도 했는데...


술도 많이먹고  담배도 많이 피웠던 나도 아직까지 살아 있는데 이친구 무슨 볼일이

있는지 그리 일찍 갔는지 모르겠네. 며칠전에 꿈에 한번 보이고 요즘 간간히

자네 생각이 나더만 먼저 간다고 연락 줬구먼...

좋아 하던 하느님 곁으로 잘가시게! 몇달전 가셨던 모친도 보겠구먼...

가을 추수를 노래하던 개천 예술제의 자네 시조 가락처름 

늦은 가을날 평안히 잘 가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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