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영화 콜 제인을 보고

매봉70 2023. 3. 20. 18:35

영화 call jane을 보고

10여년 전 막 부임한 베트남 공장에서 세계 여성의날 이라 해서 여자종업원들 한데만

조그마한 선물을 주고 그날은 잔업을 시키지않고 퇴근시킨 일이 있었다. 평생을 다닌 한

국회사 에서는 처음 들어보는 여성의날행사를 이렇게 후진국에서 하는 것이 어색했지

만 신선한 느낌도 들었었다. 최근 이러한 추억이 다시 떠오르게 만든 영화 call jane을 봤

.

1967년 미국에서는 낙태가 법으로 금지되어 있었으며 만일 낙태 수술을 해야할 경우에

는 병원에서 구성된 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만 가능했다. 영화 주인공인 조이라는 여성

은 임신을 하였으나 출산까지 진행될 경우에는 생명이 위험하다는 진단을 받고 낙태

수술 신청을 하였으나 남자들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전원 불가 판정을 받게된다. 곤란에

빠진 조이는 "낙태에 관한 어려움이 있으면 jane에게 전화를 주세요"라는 벽보를 보고

이러한 어려움을 도와주는 여성단체와 연결을 갖게되며 불법 낙태수술도 받게된다.

를 계기로 임신여성중에는 강간 피해자, 암환자,미성년자등 불법이라도 낙태수술을 해야

하나 그중 비싼 수술비 $600을 감당할수 없는 딱한 처지의 여성들도 많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이를 위해 스스로 낙태 기술을 읶혀 불법 수술을 하였으며 혼자힘으로는 많은

수술을 감당할수 없어 주위동료에게도 가르쳐주어 1973년 낙태가 합법화 될때까지 1

2천여건의 수술을 하여 딱한 처지의 여성들을 구제해주는 내용이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대통령 선거에 닉슨을 찍었다는 장면이 나

오느걸 보면 지금부터 50여년전 월남전이 한창이던 때이지만 감각적으로는 현재와 거의

동시대적인 느낌이다. 자유민주주의가 발달한 미국에서 남편이 변호사인 중상류층인 행

복한 가정 에서 임신한 부인이 낙태를 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하는 일이 벌어질경우 집

안에 큰 일이 일어났다고 볼수있다. 그래서 전가족이 걱정을 하고 해결을 위해 전전긍긍

하는것이 당연하다. 더군다나 능력과 사회적인 영향력이 있는 변호사 남편은 낙태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위원회 멤버들을 설득한다든지 아니면 법적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등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당연하나 형사법 전문이라 자기분야가 아니다며 남일 대하

듯하는데 대해 어이가 없었다.. “나는 즐길뿐이지 뒷일은 네가 알아서 해라하는 우리 조

선시대와 별반 다르지 않은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사회라는게 놀라웠다.

융통성이 없고 권위 주의적인 사회에서는 개인의 자유, 인권등에 심각한 부정적인 결과

를 초래한다. 영화내용처럼 법에의한 낙태금지는 낙태가 불가피한 여성에 대해서 비위생

적인 열악한 환경에서 무자격 의료인에게 비싼비용으로 수술을 받게되며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게 된다.여기에 발생되는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이나 개인의 불행은 궁극적으로 사

구성원 모두가 분담하게된다.이러한 모순을 극복하고 상호 협력과 연대릏 통해 극복해 나가는

활동가들의 노력들을 이 영화는 보여주고 있다.

또 이영화에서는 수술비 마련을 위해 부인이 남편 사인을 위조해 돈을 빼내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가정내 경제권도 남편이 쥐고 있다는 뜻이다. 나는 평소에 여성들의 경제권 확보가 여성의

지위향상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딸을 키울때도 어떤 남자를 만나느냐에따라 네인생이 결정되는

일은 없도록 해라고 가르쳤다. 다행이 우리딸은 공대에 진학해지금은 사위보다 직급이 높으며 년봉도

더많은것으로 알고있다. 비교가 될런지는몰라도 이처럼 여성의 경제권 확보를 위해서는 사회 참여가

필수적이며 이는 여성 지위 향상으로 연결 된다고 믿고있다.

 

또한 낙태를 돕는 여성모임에는 수녀도 참여하는 장면이 나온다. 통상 캐톨릭에는 낙태

를 금지하는것으로 알고있는데 수녀를 등장시킨 이유는 인간의 존엄은 개인의 자유의사

를 존중해주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으로 해석 해본다.

 

영화를 보는 내내 여자 주인공의 불법시술로 인명사고가 나게되고 그래서 감옥으로 가고

가족들은 불행해지고 등등. 내 마음대로의 추측 시나리오대로 흘러 갈까봐 가슴 졸이면

서 봤는데 그나마 해피 엔딩 이어서 다행스러웠다.

 

나의 평생을 돌이켜보면 출세와 내 가족 행복을 위해서만 살아온것 같다. 사회의 발전

과 모순에 대해서는 술자리에서 떠들고 흥분한적은 있었지만 직접 나서 본적은 없었다.

우리시대 그 흔한 정치 데모에도 한번 참여하지 않았다. 오랫만에 본 영화에서 사회문제

에 잠시라도 관심을 가지게되어 그나마 다행이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술이웬수  (0) 2023.05.02
느거 아부지 뭐하시노  (1) 2023.04.15
3대가 함께 동경여행  (0) 2023.02.28
대 화  (0) 2023.02.18
동안거 해제  (0) 2023.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