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지일에 폐관

매봉70 2023. 7. 25. 09:47

다치고 난 후 한 달 여가 지났다. 상처는 아물었으며 통증도 많이 줄었다. 단지 아직 걷는 것은 보조기 없이는 불가능하다. 의사 말로는 3개월 정도 지나야 가능하다 했으니 그때쯤 되어야 할 것 같다. 유튜브를 통해 재활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으며 수술 후 관리에 대한 방법도 배우고 있다. 인공관절이란 허벅지 뼈에 임플란트를 심고 관절을 얹는다고 되어있다. 통증도 없고 나날이 나아지는 기분이 들지만 내 몸에 쇳덩이가 들어왔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께름칙하다. 부작용은 없을는지, 다 낮고 난 후에 활동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는지 등의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은 성공확률이 95% 이상이라고 하니 믿고 마음 편히 막는 수밖에...

 

사고 당시를 생각해 보면 정말 순간적이다. 그때 그 동작만 하지 말았더라면... 그날 지하철을 조금 늦게 탓더라면... 지하 내려갈 때 엘리베이터를 탔더라면... 모든 행동들에 단 0.1초만 달라졌더라도 사고를 피할 수 있었을 것 같았는데 후회도 되고 화도 난다. 피할 수 있는 조건이 수만 가지인데도 이렇게 사고가 난 걸 보면  우연이라기보다 뭔가 암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다들 액땜이라고 생각하라는것처름 이번 사고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것을 다짐해 본다.

 

모든 생활이 달라졌다. 우선 내 손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집사람이 차려주면 가서 식사를 하고 바지도 집사람이 입혀주어야 된다. 지금은 샤워는 앉아서 혼자 할 수 있지만 처음에는 이것도 집사람이 거들어 줘야 했다. 애기들 커가는 것과 흡사하다. 조금씩 매일 나아지고는 있다.

 

주역에 지뢰복 괘가 있다. 땅속에 씨앗이 떨어져 싹을 틔우는 괘이다. 이 싹이 잘커기 위해서 모두 조심하고 돌보아 주어야 한다. 그래서 동짓날에는 성문을 걸어 잠그고 상인이나 나그네가 출입하지 못하게 했다는 괘사가 있다. 모두 조심을 한다는 뜻이다. 지금 나와 흡사한 형국이다. 이반 사고를 기회로 모든 행동을 조심하고 번잡스러운 행동을 삼가며  어른들의 얘기를 들을 수 있는 독서에 더 노력을 삼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전화 위복의 기회로 삼는 다면 사고도 복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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