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중국영화 "은 입진연"을 봤다. 은입진연의 뜻은 "먼지로 돌아가다"라는 뜻인데 한 블로그는 영화의 내용을 반영해 "힘들고 찌든 현대인의 삶을 벗어나 순수한 사랑의 세계로 도피하다"라는 뜻으로 해석했다. 가진 거라곤 당나귀 한 마리뿐인 궁핍한 시골의 노총각과 하반신 장애를 가진 천덕꾸러기 여인과의 결혼해 살아가면서 정을 느낀 부부의 이야기로 결국 부인이 사고로 죽게되고 남편도 뒤따르게 되는 줄거리다.
가족을 포함한 주위사람들로부터 항상 이용을 당하고 멸시를 받아온 두 사람이 궁핍하고 고난한 삶 가운데서도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면서 사랑하게 되지만 결국에는 이 생에서 완성되지 못한 사랑을 그린 영화였다.
이영화는 중국당국에 의해 중간에 상영금지가 되어 제작사가 무료로 유튜브에 뿌리게 되었다 한다. 대국굴기를 지향하면서 G2인 중국으로서는 아직도 비참한 인민의 생활이 세계에 노출되는 것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마을의 부자환자의 수혈을 위해 정기적으로 헌혈을 했으며, 집안 아저씨로부터 부탁한 노역뿐만 아니라 이권에 이용당하는 등 힘없고 백 없는 사람이 당하는 수모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시골생활에는 이웃이 불우하면 서로 도와주는 게 인정인데 중국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옛날에 읽은 루신의 아Q정전 생각이 난다. 기억하기로는 강한자에게는 비굴하며 약한 자에게는 함부로 대하는 중국인의 기질을 나타낸 소설로 기억한다. 이영화에서도 주인공처럼 약한 자를 이용하고 막 대하는 모습이 흡사한 것 같다. 그래서 중국당국이 영화 상영을 금지한 모양이다.
최근 신문을 보니 세계적으로 중국인에 대한 부정 평가가 꽤 높은것 같다. 미국 , 유럽, 일본등 선진국에서 중국의 부정평가가 80% 정도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77%다. 그동안 우호적인 인도, 브라질등도 부정평가가 꽤 높아졌다 한다. 왜 그런지는 중국인만 모르는 것 같다. 남중국해, 북한, 대만, 러시아등의 국제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인간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이라도 새롭게 가져야 하자 않을까? 덕과 도덕에 깊은 이해를 구하고 천도와 지도를 숭상하던 중국의 철학이 다 어디에 가고 없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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