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아침 한 시간정도 기도 겸 경전을 암송한다. 입으로는 경전을 암송하지만 머릿속에는 과거일들이 끊임없이 떠오른다. 보람되고 자랑스러운 일들은 거의 없고 부끄럽고 후회스러운 일들 투성이다. 서툰 용기와 짧은 지식으로 남들에게 고통을 주고 피해를 입힌 일들이 많이 떠 오른다. 임원이 되자말자 불어닦친 IMF시절에 구조조정이랍시고 인원 정리를 한일들, 부진한 사업을 맡아 동료들을 괴롭게 다그친 일들 등 지금 생각해 보면 몸에도 맞지 않은 옷을 걸치고 그 옷이 나 인 것처럼 시늉을 한 행동들이 너무 부끄럽고 후회스러워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
내가 그리는 노년은 너그럽고 여유로운 생활이다. 매사에 부드럽고 너그러운 노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도 자식이나 남한데 손을 벌리지 않고 조금은 여유로운 생활을 바란다.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도덕경을 읽고있다." 물은 만물을 능히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처한다". 는 것처럼 남들앞에 나서려 하지않고 허물이 있으면 덮어주고 내 도움이 필요하면 몰래 도와줄수 있는 그런 노인을 그리고 있다.
언젠가 친구 몇명이 강남에서 저녁식사를 한적이 있었다. 식사도중 한친구가 우연히 지인을 만나 식사중인 우리를 소개하는데 "다 강남사는 친구들"이라고 소개 한적이 있었다. 강남에 산다는것이 하나의 성공 자격처럼 여겨지는것 같아 강남에 살지 않는 나로서는 괜히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특히 친구들 사이에선 재물정도를 기준해 서열이 매겨 지는것같아 자존심이 가끔 상할때가 있다.
나이들어서도 재물에 대한 욕심을 버리기가 어렵다. 또 도덕경 내용중 일부를 보면 "그릇에 물을 가득 부어서 들고 있으면 오래 지탱하지 못한다.애당초 그릇이 차기전에 붓기를 그만두어 알맞게 하는것이 상책이다"라는 "지이영지"장의 내용이 있다, 당연한 내용이다. 쓸려면 한도가 없겠지만 내 경우 부부 둘이서의 일상적인 생활비는 그리 많이 들지 않아 연금과 그간 저축금으로 충당할수있다고 생각한다. 남들과 비교하는 생각만 버리면 충분히 여유로운 생활을 할수 있다고 다짐한다.
아직도 욕심많고 심술궂지만 점차 더 너그럽고 여유로와 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