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명퇴

매봉70 2015. 1. 9. 22:53

년말 대그룹 임원인사 발표에 그래도 옛날 내가 몸 담았던 회사에

 관심이 갈수밖에 없었다. 이제 신규로 선임되는 임원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고 사장급 중에 간혹 아는 사람이 비치는 정도다. 그래도 아끼는 후배가

아직 몇명 있어서 혹시 이번에 승진했는지? 아니면 옷을 벗는지 관심이 갈수밖에 없다.

 

옛날 내 부하로 아주 유능한 두사람이 아직 남아 있는데 이번 승진발표에 이름을 못봣다.

이름이 없으니 먼저 물어 볼수도 없고 궁금해 있는데 오늘 소식으로 한친구는 독일에

남아있고 한친구는 옷을 벗었다고 연락이 왔다. 서울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일본,중국

주재를하고 해외영업을 한 유능한 친구로 승승장구 할줄 알았는데 상무로 옷을벗으니

내동생이 벗은것 만치 섭섭하다. 이 친구 내가 옷 벗었을때 강남 일식집에서 밥사면서

위로를 해주고 지금 몸담고있는 회사의 중국비지니스 에도 도움을 받았는데....

 

오늘은 10년전 내가 소위 해고를 당했던 기억이 난다. 그해 겨울은 눈도 많이 오고 나보다도

더 답답해 하시던 아버님 생각에 가슴이 메인다.설에도 면목이 없어 내려가지 않고 눈오는

밤에 홀로 앉아 절망했던 그때가 지금도 새롭다.

 

남들은 대기업 임원으로 있다 퇴직을 하면 별 걱정이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형편이야 조금 다를

지 모르지만 섭섭하긴 매한가지...

그간 우여 곡절끝에 지금 까지 흘러 왔다. 지금와 생각해보니 여러가지 길이 있는걸 알게됏다.

 

오늘 후배한데 카톡했다.

 

X형! 그간 수고했소 .

외길만 있는게 아니니

느긋하게 재 충전 하는 기회를 가지소.

그리고 새로운 출발을 기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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